[출근길 인터뷰] 인력 부족·초과 근무…'번아웃' 놓인 간호사들

2021-12-23 1

[출근길 인터뷰] 인력 부족·초과 근무…'번아웃' 놓인 간호사들

[앵커]

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사명감으로 버텨왔던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.

오늘은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.

대한간호협회에 나가 있는 박하윤 캐스터 나와주시죠.

[캐스터]

출근길 인터뷰입니다. 오늘은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과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 안녕하십니까?

[신경림 / 대한간호협회 회장]

안녕하세요.

[캐스터]

안녕하세요.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면서 의료진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지만 간호사 등 의료진은 번아웃 상태에 이르렀습니다.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가요?

[신경림 / 대한간호협회 회장]

지금 코로나19가 2년이 되다 보니까 간호사들이 이제는 지쳐 있습니다. 그런데 문제는 일반 병동도 거의 환자가 고령층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중환자실이나 거의 유사한데 간호사들이 밥도 못 먹고 그 무서운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서도 2시간씩만 하고 원래는 2시간 휴식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서너 시간씩 들어가 있다 보니까 화장실도 못 가고 환자 보는 수는 보통 때보다 곱절이 많아졌습니다. 그러다 보니까 간호사들한테 심신이 정말 신체적,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.

[캐스터]

의료 대응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도 지쳐가고 급기야 의료계를 떠나는 간호사들도 많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요?

[신경림 / 대한간호협회 회장]

지금까지의 우리 정부 정책이 쉽게 이야기하면 윗돌에 있는 간호사 빼서 아랫돌에 넣고 아랫돌에 있는 간호사는 또 다른 데 넣는 어떤 파견 간호사의 임시 땜질식이었습니다.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 있는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, 거의 숙련된 간호사가 거의 없습니다. 그러다 보니까 간호사들이 견딜 수 없는.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평상시에 의료법에 근거한 최소한의 간호사의 배치 기준도 지키지 않던 병원들이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지니 더 이상 간호사를 구할 수 없습니다. 이런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더 이상 나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나는 있어야 돼, 있어야 돼 했던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.

[캐스터]

정말 심각한 상황인데요. 마냥 의료진의 희생만 강요할 수도 없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. 어떤 부분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십니까?

[신경림 / 대한간호협회 회장]

지금 저는 코로나19 같은 그런 감염병이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올 거라고 봅니다. 그렇다면 감염병원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병원을 경영하는 차원에서도 경영 중심이 아니라 의료인력을 어떻게 확충해서 그 병원의 생명에, 국민의 생명을 잘 지킬 수 있는가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77년여간 만들어온 의료법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고 앞으로는 간호사의 인력과 간호사의 근로환경 등을 다 같이 볼 수 있는 간호법 제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.

[캐스터]

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.

[신경림 / 대한간호협회 회장]

저는 이제는 간호사도 의료인력 중의 전문인력입니다. 그리고 간호사는 이제는 잠깐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. 또 의사만 보조하는 인물도 아닙니다, 인간도 아닙니다. 이렇게 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. 간호사가 숙련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의 교육과 더 나아가서는 현장에 나가서 5년 내지 7년을 있어야 숙련된 간호사가 되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한 12년, 13년이 걸리는데 이러한 간호사들이 오랫동안 현장에 있을 수 있는 정부의 특단의 정책, 즉 간호법 제정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국민들께서도 간호법이 제정되어서 한 분, 한 분의 국민의 생명을 살려낼 수 있는 간호사들이 될 수 있도록 좀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.

[캐스터]

알겠습니다.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.

[신경림 / 대한간호협회 회장]

감사합니다.

[캐스터]

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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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끝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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